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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가출한 천재 여고생이 시간을 되돌린 방법 : 김은비 실종사건의 반전

공감이슈 2022. 8. 2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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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시간을 거꾸로 되돌리고 싶었던 적, 있으신가요?

전 가끔 제 인생의 리즈시절로 되돌아가고 싶은데요.
누군가는 찬란하게 빛났던 순간으로 되돌아가고 싶을 것이고, 또 누군가는 인생이 잘못 꼬여졌던 곳으로 돌아가 리셋하고 싶을 것입니다.

실제로 2010년, 한 여고생은 자신의 인생이 꼬였던 부분으로 되돌아가 리셋을 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고, 그녀를 믿었던 사람들은 마음의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녀는 어떻게, 인생을 리셋할 수 있었을까요?

2010년 1월 5일 오후 3시, 경북 경주시에서 한 여고생이 실종되었습니다.
그녀는 당시 경주여고에서 전교 13등을 하며, 의대를꿈꾸던 뛰어난 학생으로, 경주여고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착실히 공부하던 모범생이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살던 그녀가 어느날, 학교 근처에서 감쪽같이 증발됩니다.
특히 조두순, 김길태 사건 등으로 전국이 뒤숭숭하던 당시였는데요.
이 때문에 언론에서는 이 사건을 더욱 대대적으로 보도 했습니다.

이 사건의 담당 형사는 그녀가 가출했다고 짐작했습니다.
cctv에 그녀가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가는 모습은 있었지만, 그곳을 지나간 버스 내부에서는 찍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기숙사 물건을 확인해보니, 그녀가 몇가지 짐을 가져간 것이 확인 되었습니다.
그녀는 형사의 추측대로 가출을 한 것일까요? 아니면 어떤 범죄에 연루된걸까요?

언론에 보도된 그녀의 가정사가 특히나 안타까웠기에, 전 국민들은 아이가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빌었습니다.
그녀에게는 정말 눈물 없인 듣지 못할 안타까운 과거사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만 14세였던 2006년 4월, 어머니의 편지를 들고 경주 보육원인 성애원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추운 날씨임에도  외투도 입지 못 한 그녀가 건네준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은비는 아버지가 누군지 모릅니다. 이름이 은비일 뿐 성씨도 없습니다. 제가 19살때 낳았고 어떻게든 같이 살아보려고 했지만 더 이상은 힘들어. 염치 불구하고 맡기게됩니다. 부디 불쌍한 아이를 저 대신 키워주세요."

그녀는 어머니와 함께 서울 수색동 재래시장에서 허드렛일을 했고, 상가 건물에서 박스를 깔고 자며 노숙생활을 했다고 하는데요. 그때를 떠올리면, 가장 큰 행복은 허름한 여관에서 자게 되었을 때였다고 합니다.

그녀는 출생신고도 안 되어 있고, 정규교육도 받지 못했는데요.
이를 가엾이 여긴 보육원 원장은 은비란 이름으로 호적도 만들어 주고, 알파벳을 비롯한 초등학교 전과정을 직접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런데 깜짝 놀랄만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은비는 원장이 가르쳐준 모든 것을 스펀지처럼 쏙쏙 빨아들였고, 완벽하게 이해를 했습니다.
분명 학교도 못 다녀본 아이였지만, 몇달만에 초등 검정고시를 통과했고, 그 후 또 몇달만에 중학교 검정고시를 우수한 성적으로 패스했습니다.

범상치 않은 두뇌를 가지고 있음을 안 보육원 원장은 명문고인 경주여고에 입학을 시켰습니다. 은비는 고등학교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는데요.
보육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한 의대생 오빠는 이런 은비의 이야기에 놀라며, 직접 과외를 해주기도 했습니다.
은비는 이런 기대에 걸맞게 엄청난 습득력으로 전교 13등까지도 올라갔습니다.

공부를 가르쳐준 의대생의 영향인지, 은비는 의대 진학을 목표로 열심히 했습니다.
이런 바르고 똑똑한 은비의 모습에 보육원 원장과 봉사자들, 담임 선생님과 반 친구들 모두 그녀를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은비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실종된 것입니다.

은비는 성애원에 장학금 서류를 가지러 가던 도중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담당 형사는 은비가 엄마를 찾아 가출했을 것이라고 추측했지만, 성애원 원장은 그럴리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공부도 꽤나 잘하고 불편함없이 살고 있었기에 아무 말도 없이 가출할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4년간 교류 한번 없던 엄마를 갑자기 찾아갔을리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은비가 실종된 날, 원장한테 서류를 가지러 간다고 전화까지 했기에 가출로 보기 힘들었습니다.

이에 경찰은 반 학생들에게 탐문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뜻밖의 말을 듣게 되었는데요.

반 친구 중 김주희 양은 은비가 엄마와 통화하며 지냈다고 했습니다.
또한 은비의 아빠가 의사였는데, 큰 사망사고를 내게 되어 숨어 지냈다고 했습니다. 사촌은 서울 명문대에 합격했다며 자랑까지 했었다고 했습니다. 

경찰은 4년 전 편지 내용에 나온 수색동 재래시장을 탐문했지만, 은비를 기억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휴대폰이 꺼진 위치였던 용인시도 수색했지만, 은비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대로 김은비 실종사건이 미제사건이 되어가고 있었는데요.

그러던 한달이 지난 2월 3일 밤, 경찰서로 한통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TV에 나왔던 김은비 외삼촌인데요. 조카가 지금, 집에 친엄마와 함께 있어요. 실종 전단은 모두, 거두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용인시로 가서 확인한 경찰은 은비가 현재 친엄마와 살고 있다고 언론에 발표했습니다.
이를 들은 국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 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안 있어, 김은비양과 친엄마가 경찰에 어마어마한 이야기를 자백하게 되는데요.

은비는 사실, 4년전 보육원에 첫발을 들였던 때부터 거짓으로 다시 새인생을 살아갔던겁니다.
그녀가 보육원 원장에게 말했던 신상 정보는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그녀는 4년전 가출 신고가 된 이모씨로, 진짜 나이는 18살이 아닌 무려 22세였습니다.
그러니까 보육원에 찾아왔던 14살 때, 이미 18살 고등학생 이었던겁니다.

18세 이전이라 주민등록증이 발급되지 않았고, 지문 조회가 되지 않아 이미 주민등록번호가 있어도 찾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그러니 1년만에 초중학교 검정고시를 패스하기는 그녀에게 식은 죽 먹기였던 거죠.

또한 아빠는 경기도 공무원이었고, 엄마와 세명의 동생과 함께 살던 평범한 가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이런 평범한 일상이 무너지던 사건이 하나 있었는데요. 사실 그녀는, 원래의 삶에서도 엄청난 허언증이 있었습니다.

용인에서 고3을 올라가던 시점에 그동안 쳐왔던 어마어마한 거짓말이 들통나 친구들 사이에서 괴로워했습니다.
그녀는 아버지는 의사며, 사촌은 명문대 합격생이라고, 김은비일때와 똑같이 거짓말을 하고 살았던 것입니다.
심지어 재벌 남친을 사귀는 것처럼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부모님께 모의고사 성적을 기존보다 훨씬 부풀려 말했습니다.
하지만 고3을 올라가던 시기에 성적이 많이 떨어지게 되었는데요.

그동안 거짓말로 자신을 멋지게 포장해 왔지만, 더 이상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오자 그녀는 큰 결심을 합니다.
그녀를 아무도 모르는, 먼 지역으로 가서 ,인생을 리셋하기로요.

그녀는 정말, 새로운 이중 호적인 김은비로 잘 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짜 신분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수능, 대학 원서 접수, 취업 등의, 신분확인 절차에서, 정체가 탄로났을겁니다.

그녀가 다시 원래의 신분으로 되돌아 간 것은 이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씨는 심각한 허언증 환자였고, 거짓말이 눈덩이처럼 커져 자신이 깔려죽을 지경이되자, 리셋 증후군으로까지 이어졌던겁니다.

경찰은 이중 호적으로 학교와 보육원에 사기를 친 그녀를 감옥에 넣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본인은 경찰 조사에서 '기억이 안 난다' 고 일관했고,친부모는 물론 보육원 인사들과 교사들이 그녀가 정신이상이 있을뿐임을 주장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강력 처벌을 원했지만, 그녀로 인한 금전적인 피해 사실은 없었기 때문에 아무런 조치없이 그대로 풀려났습니다.

새로운 인생에서도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고 다녔던 그녀.
이 일로 반성을 하고, 다시 되돌아간 자기 인생을 착실하게 살아가고 있을까요?
그녀의 근황이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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