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 들어오면 가격을 올리는 해외 기업들.
그들은 한국 시장을 글로벌 성공을 판가름하는데 필요한
*테스트 베드 시장으로 이용하면서도,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에 혁신 제품을 먼저 출시해
글로벌에서도 성공할지 테스트)
판매 가격은 다른 나라 가격 보다 몇 배는 더 비쌉니다.
명품 매장에서는 일 년에
서너 번씩 가격을 대폭 올리기도 하며,
명품이 아닌, 가성비로 유명한 해외 가구 브랜드나
생활용품 브랜드, 화장품 브랜드들까지
한국만 들어오면 가격이 급등하는 기현상이 벌어집니다.
그럼에도 전 세계에서 명품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는 한국이었는데요.
(2023년 미국 컨설팅 회사 조사 기준,
한국 명품 소비액은 1인당 325달러,
약 40만 원으로 세계 1위.
2위 미국의 1인당
명품 소비액은 280달러, 약 35만 원)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을 올리면,
일부 한국 소비자들은 직접 해외에 가서 사 오거나,
해외 사이트에서 직구를 할 정도로 구매에 열을 올립니다.
이를 내키지 않아 하는 몇몇 해외 브랜드들은
자사 사이트 내에서 한국 배송을
아예 차단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쉽게 굴복하는 한국 소비자들이 아니죠.
홈페이지 접속을 차단하면
VPN 우회 접속으로 들어가고,
결제 수단이 막히면,
현지 간편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며,
한국 주소에서 막히면,
배송대행지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한국 소비자들에게 갑질을 하는
해외 기업들은 오래전부터 있었는데요.
그들이 한국에서만 유독
비싸게 파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어차피 그래도 잘 팔리기 때문입니다.
브랜드들이 가격을 인상한다고 하면,
한국 소비자들은 오히려
새벽부터 밤을 지새우고는,
백화점 셔터가 열리자마자
좀비떼처럼 매장으로 뛰어들어갑니다.
물론 대부분이 리셀러들이겠지만,
어쨌든 리셀러들이 이렇게 안달 나 하는 것 또한
그만큼 수요가 많기 때문에 그런 것이죠.
그렇다면, 한국 소비자들은 왜
해외 기업들이 가격을 올려도
오히려 더 구매하는 걸까요?
[유교사상+집단주의+SNS 과시 환장의 콜라보]
한국은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유교 사상으로 인해,
과거부터 체면을 중시하는 문화 속에서 살아왔는데요.
이로 인해 좀 더 비싼 옷,
좀 더 있어 보이는 곳에 가면서
자신의 체면을 세우며
좀 더 높은 급으로 보이도록
과시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편입니다.
맥킨지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은 45%, 중국은 38%가
명품 소비를 부정적으로 보는 반면
한국은 22%만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응답했죠.
이처럼 한국은
명품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많지 않고
오히려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주는
도구로 이용하기도 하죠.
최근에는
한 일반인 예능 프로에 출연한 여성들의 가방을
계급도로 만든 글이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중 가장 비싼 가방을 가진 사람에게
지나친 관심을 기울여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수저 계급론에 대한 인식이
한국 사회에 만연하면서,
금수저에 대한 열망이
사치품 소비로 이어지는
경향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죠.
심지어 한국 드라마에서는
가난한 주인공이 명품으로 치장하는 경우가 많아
자주 논란이 되곤 합니다.
하지만 사실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 한데요.
자신의 경제 상황에 맞지 않게,
카드 빚을 과도하게 지면서까지
사치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죠.
그들은 특히 SNS에
비싼 명품 가방이 나온 사진을
은근슬쩍 올린다던가,
값비싼 핫플레이스에 가서 사진을 찍으며
아무렇지 않게 과시적 소비를 합니다.
이렇게 해서 모은 사람들의 관심은
매우 중독적이어서,
SNS에서 꾸며진 나의 허영에
점점 더 매달리게 되죠.
또한 이러한 찰나의 모습들을 보며,
다른 사람들은 우울과 박탈감, 질투를 느끼기도 하며,
자신 또한 다른 사람에게 관심받고,
추앙받길 원하게 됩니다.
그런 심리가 강하게 지속되다 보면,
결국에는 나도 따라서 같이 사는
이른바 ‘디토 소비’*를 하게 되는데요.
(*Ditto는 '나도'란 의미의 라틴어.
유명인이 구매한 제품을 따라 사는 소비 트렌드)
특히 한국은 전통적으로
다른 나라보다 집단주의 성향이 강해,
남들이 사면 자신도 따라 사는 현상이
더 짙게 나타나는 편이죠.
때문에 일반인들도
유명인들을 보고 따라 산 제품을 SNS에 자랑하면서
사회적으로 연쇄 구매를 일으키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특성을 일찍이 파악한 명품 회사들은
스타 마케팅과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펼치며
많은 사람들의 구매욕을 상승시키고 있죠.
그렇다면
이러한 소비의 굴레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소비자들의 인식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가격을 비합리적으로 올린다면
소비자들은 무관심의 채찍을 휘두를 줄 알아야 하죠.
또한 SNS에서 보이는 명품을 따라 구매하기보다는
자신의 경제력과 가치관에 맞는 소비를 해야 합니다.
Sns에 꾸며진 상대의 모습과
자신을 비교하며 박탈감을 느끼기보다는
서로의 개성이 다름을 인식하고,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물질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가치에 더 높은 비중을 두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필요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댓글로 의견을 공유해 주세요.
'재밌는 이슈&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나홀로 집에' 새로 나왔나? (0) | 2024.12.14 |
---|---|
쓰레기통에 약을 버리시나요? 수컷 물고기 알 낳습니다. (2) | 2024.12.03 |
크루즈의 6가지 소름끼치는 비밀 (2) | 2024.08.24 |
현시점 가장 핫한 크루즈 6선 (1) | 2024.08.23 |
전두환이 무너뜨린 국제그룹 회장의 자손들 (0) | 2024.07.10 |